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금속 함량이 높은 가전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일괄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가전업계가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제품에 대해 제품 가격 기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령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금속 함량 비중에 따라 최대 50%까지 관세가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완제품 가격 기준으로 일괄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수출과 실적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철강 함량 기준 관세 부과 이후에도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확대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제품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장 지배력이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제기된다. 가전사업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관세 부담이 확대될 경우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관세 여파로 소비자 가격이 상승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요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이 반복되면 소비 심리가 위축돼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적인 시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가전업계는 향후 미국 내 가격 정책과 생산 전략, 시장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